2023 FIFA 여자 월드컵 호주/뉴질랜드 H조 3경기 후 분석 (모로코 vs 대한민국)

BJ_크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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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7. 3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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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FIFA 여자 월드컵 호주/뉴질랜드 H조 3경기 후 분석 (모로코 vs 대한민국)

대표

이제 4일차가 진행되는 "2023 FIFA 여자 월드컵 호주/뉴질랜드" 입니다.

이번 경기는 H조의 3경기인 모로코와 대한민국의 경기인데요. 조에서 최약체로 평가받는 모로코와 1승을 하려는 대한민국의 경기, 어떻게 흘러갔는지 한번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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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FIFA 여자월드컵 AU-NZ H조 3경기 결과

월드컵로고

2023 FIFA 여자 월드컵 호주·뉴질랜드 H조 3경기 [2023.07.30.(일) 13:30 (UTC+9)]
쿠퍼스 스타디움 (애들레드, 호주)
주심 : 에디나 알베스 바티스타 (브라질)
관중 : -명
1 : 0
모로코 대한민국
6' 이브티삼 즈라이디
공
-
경기 하이라이트 | 매치 리포트
Play of the Match: 
이브티삼 즈라이디

2023 FIFA 여자월드컵 AU-NZ H조 3경기 분석

실망, 실망, 실망. 감독은 어떻게든 1승을 챙기기 위해 최선을 선택을 했지만, 선수들이 제 몫을 하지 않은 경기. 경기 시작 전 주전 수비의 연습 중 부상. 악재가 연속으로 터져나온 이번 경기

 

심판이 모로코에게 이익이 되는 자잘한 오심들을 하긴 했으나, 그걸 넘어서 이번 경기는 애들레이드 쇼크, 애들레이드의 비극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대한민국 여자 축구 역사상 최악의 흑역사로 기록될 만한 졸전이었다. 해설진들도 애써 콜롬비아 전보다 좋다고는 말했지만 냉정히 보면 경기력은 콜롬비아 전보다 나아지기는커녕 더 안 좋아졌다.

 

축구에서 모든 공격은 '공간 창출'로부터 시작된다. 불과 8개월 전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임했던 벤투호 역시도 4경기에서 모두 그 '공간'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시종일관 모든 선수들이 적극적인 압박에 가담했을 뿐만 아니라 긴 공 점유 시간 확보와 다양하고도 빠른 공격 시도를 진행했으며, 결국 '16강 토너먼트 진출'이라는 성과를 거두고 '능동적 축구(Proactive Football)가 옳았다는 것'마저 입증했다.

 

하지만 벨호는 모로코전에서 공간 창출은커녕 드리블, 패스 같은 기본기도 제대로 안 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상대팀 선수가 2명, 3명이 들러붙으면 공을 점유 중인 동료 선수가 자신에게 주저 없이 패스를 할 수 있도록 공간을 열어주는 게 당연했지만 전반 초반부터 '어느 선수도 제자리에서 멀뚱멀뚱 지켜보고만 있을 뿐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그 결과 무의미한 횡패스와 백패스의 남발[12]로 이어졌다. 박은선 등이 전·후방을 오가며 열심히 분전했으나 이게 상황을 크게 바꾸진 못 했으며, 답답했던 일부 선수들은 롱 드리블을 시도하면서 무리하게 패스할 공간을 만들어 보려다가 오히려 모로코 선수들에게 공을 빼앗기는 위험천만한 상황에 노출됐다.

 

수비에서 공격에 이르기까지 라인과 라인 사이의 간격도 지나치게 벌어졌는데, 그 때문에 수비에서 공격을 시도하려고 하면 한참 드리블 한 뒤에서야 패스가 이뤄지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반복됐다. 기본기도 제대로 안 되는 상황이니, '이제 좀 공격을 하겠구나' 하고 다시 돌아보면 벌써 상대 선수들에게 공을 빼앗기고 역습을 당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게다가 김정미 골키퍼의 이상하게 어설펐던 일부 펀칭과 골킥, 공격진의 무의미한 슈팅 남발까지 공수에 걸쳐 총체적인 난국인 경기였다. 상대편 골키퍼의 골킥도 그냥 경기장 밖으로 나가는 경우가 많았기에 우리가 볼을 점유할 수 있는 기회들이 많았음에도 그걸 살리지 못했다.

 

이번 중요한 경기마저 허망하게 패배하면서 클린 벨 감독과 대표팀은 4년간의 노력이 부정당할 위기에 처했다. 스페인처럼 확실한 발전을 보여준 것도 아니고, 포르투갈처럼 자신들보다 레벨이 낮은 팀을 확실하게 두드려 팬 것도 아니며, 아르헨티나처럼 투지와 근성을 보여준 것도 아니다. 이 세 나라들은 이 대회 전까진 남자 축구대표팀과 여자 축구대표팀 간의 수준차이가 두드러졌지만 이번 대회 들어와선 확실한 발전을 보여주고 있다. 하다못해 이번이 월드컵 첫 출전인 아시아의 축구변방국인 필리핀조차도 3전 전패 승점 자판기가 될 거라던 대부분의 예상을 뒤엎고 개최국인 뉴질랜드를 꺾고 1승을 거두었으며 전통적으로 대한민국과 아시아 정상을 다퉈오던 라이벌인 일본과 중국도 승리를 챙겼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4년 전에 비해 발전한 게 뭐가 있나 싶을 정도로 너무나도 형편없는 경기력으로 2패를 당하고 말았다. 어떻게 아시안컵에서 준우승까지 했었는지 의아할 정도라는 말을 듣기까지 했다.

 

박은선 선수의 경우 경기 내내 열심히 분전하며 이번 경기에서 가장 열심히 한 것 같다는 말을 들으며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기도 했으며 지소연의 크로스를 받아 헤더로 넘기며 골 기회까지 얻었지만 아쉽게 골을 넣진 못했다.

 

조 2위 경쟁 상대로 지목되었던 콜롬비아에 이어 1승 상대로 거의 확실시되던 모로코에게마저 졸전 끝에 패하면서, 8강 진출이 목표라던 대회 전 출사표에 무색하게 조별 리그 최종전을 치르기도 전에 16강 탈락이 조기 확정될 가능성도 생겼다.

 

같은 날 이어서 벌어진 경기에서 예상을 뒤엎고 콜롬비아가 독일에게 2:1로 승리하면서, 대한민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이 완전히 소멸하지는 않았다. 콜롬비아가 3승으로 조1위를 차지하고 한국이 독일을 잡으면 콜롬비아를 제외한 세 팀이 1승 2패 승점 3으로 동률이 되어 골득실을 따져서 조2위로 16강에 갈 여지를 남겨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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