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 FIFA 여자 월드컵 호주/뉴질랜드 H조 2경기 후 분석 (콜롬비아 vs 대한민국)
BJ_크리스
·2023. 7. 26. 00:26
2023 FIFA 여자 월드컵 호주/뉴질랜드 H조 2경기 후 분석 (콜롬비아 vs 대한민국)
이제 4일차가 진행되는 "2023 FIFA 여자 월드컵 호주/뉴질랜드" 입니다.
이번 경기는 H조의 2경기인 콜롬비아와 대한민국의 경기인데요. 이번 경기는 콜롬비아가 홈으로 출전하기 때문에 경기장에는 대다수의 콜롬비아 팬들이 방문했습니다.
여담이지만 남미의 축구팬들은 월드컵을 보기 위해 자신의 재산을 처분하면서 월드컵을 보러 온다고 합니다. (실제로 카타르 월드컵때 온 많은 남미의 팬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었는데 어떤 분은 차를 팔고 왔다고 합니다)
과연 어떤 경기가 펼쳐졌는지 함께 보시죠
2023 FIFA 여자월드컵 AU-NZ H조 2경기 결과
![]() 2023 FIFA 여자 월드컵 호주·뉴질랜드 H조 2경기 [2023.07.25.(화) 11:00 (UTC+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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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풋볼 스타디움 (시드니, 호주) | ||
주심 : 레베카 웰치 (잉글랜드) | ||
관중 : 24,323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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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0 | ![]() |
콜롬비아 | 대한민국 | |
30' (PK) 카탈리나 우스메 39' 린다 카이세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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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하이라이트 | 매치 리포트 | ||
Play of the Match:![]() |
2023 FIFA 여자월드컵 AU-NZ H조 2경기 분석
콜린 벨 감독 아래에서 팀을 잘 만들었기에 이번에는 국내 뿐 아니라 외신들도 한국의 선전을 기대했으나 정작 결과는 지난 3번의 월드컵 1차전과 다를 것 없이 내용, 결과에서 완전히 밀린 경기를 하고 말았습니다.
이날 패배의 최대 원인은 우려가 있긴 했지만 설마 이정도일 줄은 예상 못했을 정도로 한국이 콜롬비아에게 스피드, 피지컬, 기술에서 그냥 완전히 밀려버린 경기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문제는 바로 피지컬이었는데 이 때문에 콜롬비아는 90분 내내 말 그대로 한국을 가지고 놀다시피 하며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 피지컬 문제는 비단 이번 뿐만 아니라 한국이 지난 4번의 월드컵을 나가면서 최대 고질병으로 지목되는 문제가 체격이 좋은, 특히 유럽 강호나 아메리카 대륙 선수들을 만나면 계속 피지컬에서 밀려 나가 떨어지며 경기를 망치는 패턴이 반복된다는 것이였는데, 나름 준비를 잘 했다고 여겨진 이번 대회 에서조차 전혀 달라진 거 없이 또 콜롬비아의 피지컬에 나가떨어지기만 반복하니 팬들의 시선에 안타까움과 분노가 섞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날 경기로만 봐도 한국의 공격은 콜롬비아 수비진 한두명이 달려들면 몸싸움에 밀려 손쉽게 끊겨 버렸고, 한국 선수들은 콜롬비아 선수들을 어떻게든 제쳐 보려고 해도 조금만 서로 부딪히면 피지컬에 밀려 금세 다시 공을 뺏기는 장면만 수도 없이 나왔습니다. 반면 콜롬비아는 안 그래도 피지컬이 몇 수 위인데 수비와 중원을 탄탄히 구축한 상태라 한국은 이걸 끝내 뚫지 못했고, 남은 선수들로 구성된 한두명의 공격진만으로도 그 압도적 피지컬과 스피드를 이용해 선수 혼자 한국 선수 2~4명을 달고 뛰고, 그걸 또 손쉽게 뚫는 등 한국 진영을 휩쓸고 다니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거기다 이 때문에 한국이 콜롬비아의 공을 뺏으려 하면 거의 무조건 파울로 이어졌고 아쉬운 것이, 분명 콜롬비아가 스피드, 개인기, 피지컬 등 모든 면에서 한국보다 한참 우위이긴 했으나 의외로 이날 한국 수비는 그걸 어떻게든 나름 막아내고 있었고, 무엇보다 콜롬비아 선수들도 피지컬과 스피드로 다 뚫긴 하는데 이날 콜롬비아의 슈팅이 그렇게 매섭거나 정확한 것은 아니였는데, 경기는 밀려도 최소 비길수는 있었을 지도 몰랐는데 다소 불운한 PK와 어이없는 실수로 2골을 내주고 져버렸으니 아쉬울 따름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이 경기는 16강 진출을 위해 매우 중요한 경기라 최소한 비기기라도 했어야 했는데 냉정히 말하면 이 패배로 시작부터 한국의 16강 가능성은 바닥을 기게 되었다. 뭐 그래도 가능성이 아예 없지는 않고, 무엇보다 16강은 못 가더라도 다음 상대인 모로코는 한국이 충분히 잡을 수 있는 상대이고 또한 반드시 잡아야 하는 상대이니 이제는 다른 생각은 접어두고 일단 모로코전을 무조건 이길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상황이다.
그래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자면 케이시 페어의 최연소 월드컵 출전 기록과 박은선이 투입되었을 때에 상대 수비수가 힘들어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박은선의 피지컬만으로도 상대를 압도하기 때문에 다음 경기에서 박은선의 활약 여부에 따라 3차전에서 16강이 결정될지 판단할 수 있을 듯합니다. 그래도 여러차례 슈팅을 날리며 골문을 위협했고, 최유리의 크로스와 이금민의 헤딩이 골로만 연결되었더라도 결과는 달랐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이렇게 됨으로써 또 한번 1차전 징크스를 이기지 못했습니다. 전반 초반만 하더라도 정말 기세도 좋고 경기력에서도 좋았는데, 단 하나의 실수로 인해 무너지는 모습을 보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이미 지나간 결과인 만큼 다음 경기를 차분히 준비해서 좋은 성과를 거뒀으면 좋겠습니다.